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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 왜 특정 국가의 박물관에 다른 국가의 유물들이 있는가? 역사는 책으로 기록되기보다 약탈물로 기록된다. 융성한 국가의 뒷 모습에는 전시 약탈의 흔적이 생생하다. 루브르 박물관을 가면 일주일 내내 돌아도 그 안의 모든 것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만큼 많은 예술작품과 세계의 문화유산이 있다. 루브르 박물관 뿐만 아니라 대영박물관, 바티칸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등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문화유산들을 제대로 의미를 알고 구경하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만큼 수없이 많은 가짓수를 자랑한다. 박물관을 제대로 즐기려면 '여행'이 아니라, '거주'의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실제로 그 박물관들을 관람할 당시에는 그런 구성이 참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부터 19세기 오리엔트 및 유럽 미술의 모든 분야를 하나의 .. 2023. 10. 18.
책 | 목로 주점 - 에밀 졸라 목로주점.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이미지는 고흐의 Café Terrace at Night 였다. 프랑스의 작은 주점에서 벌어지는 서민들의 삶에 관한 소설 일까? 프랑스의 주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 '고흐의 Café Terrace at Night'처럼 어떤 낭만과 힐링의 사건들이 벌어질 것만 같은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열고 점점 남아 있는 페이지가 줄어들 때쯤에는, 내가 예상했던 목로주점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목로주점은 괴물이었다. 마르지 않는 싸구려 증류수가 콸콸 뿜어져 나오는 샘물 같은 곳. 삶에 한기가 서려있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목구멍을 뜨겁게 데워줄 싸구려 증류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모든 알코올 음료가 그러하.. 2023. 10. 15.